<대머리 남성, 농경사회 이전엔 더 많았다> 한겨레 뉴스를 읽고,
출처: 한겨레 곽노필 기자 | 2026-04-20 | 네이처(Nature) 게재
[기사 원문] 그 내용이 이해가 안되서 정리 해봤다
대머리 남성, 농경사회 이전엔 더 많았다
일반적으로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는 수만년 이상 장구한 세월에 걸쳐 천천히 일어나는 과정으로 여겨져 왔다. 특히 인류 집단 내에서 유리한 돌연변이가 생존에 유리하게 작용해 집단 전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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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기관 | 미국 하버드대 의대 중심 국제 공동연구진 |
|---|---|
| 분석 대상 | 서유라시아 고대인 1만 5836명 + 현대인 6438명 게놈 데이터 |
| 발표 학술지 | 네이처(Nature) |
| 핵심 발견 | 지난 1만 년, 인류 진화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됨 |
진화는 느리다? — 통념을 뒤집은 연구
인류의 진화는 수만 년에 걸쳐 천천히 일어난다는 것이 오랫동안 학계의 상식이었다. 특히 유리한 유전자 변이가 집단 전체에 퍼지는 '선택 일소' 현상은 인류 역사 전체를 통틀어도 매우 드문 사건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이 상식을 정면으로 뒤집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됐다. 농경이 시작된 지난 1만 년 동안, 인류는 생각보다 훨씬 빠르고 광범위하게 진화해 왔다
📌 자연선택과 방향성 선택이란
자연선택은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형질을 가진 개체가 더 많이 살아남아 그 유전자가 집단에 퍼지는 과정이다. 그 중 '방향성 선택(directional selection)'은 특정 유전자 변이가 지속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해 세대를 거듭하며 그 빈도가 꾸준히 증가하는 유형이다. 이번 연구는 지난 1만 년간의 유전자 빈도 변화 중 2%가 이 방향성 선택의 결과였음을 밝혔다.

이 그림은 방향성 선택(directional selection)을 단순하게 보여준 사례이다.
원래 집단의 특성 분포가 종 모양 곡선으로 나타나 있고, 선택 압력(Selective Pressure)에 의해 한쪽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새로운 집단의 평균이 바뀌는 과정을 시각화한 것.
이런 방식으로 표현하면, 특정 형질(예: 크기, 색깔)이 한쪽 극단으로 치우쳐서 진화하는 과정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관련 용어] 안정화 선택(stabilizing selection), 분리 선택(disruptive selection)
479개의 증거 — 농경이 인간을 바꿨다
연구진은 새로운 분석법을 통해 지난 1만 년 사이에 자연선택의 영향을 확실히 받은 479개의 대립유전자를 확인했다. 기존에 고대 DNA 연구로 확인된 방향성 선택 사례가 고작 21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숫자다. 특히 진화 속도는 5천 년 전 청동기 시대에 들어서면서 더욱 빨라졌다. 이 시기는 유럽의 인구 밀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사람들이 가축과 함께 생활하기 시작한 때다. 인구 밀도 증가와 가축 접촉은 새로운 병원체에 대한 노출을 크게 늘렸고, 이것이 강력한 진화 압력으로 작용했다.
📌 대립유전자란
하나의 유전자가 가질 수 있는 '서로 다른 버전'을 말한다. 혈액형 유전자에 A·B·O형이라는 세 가지 버전이 있는 것처럼, 대부분의 유전자는 여러 형태로 존재한다. 이번 연구는 이 대립유전자들의 빈도가 1만 년 사이에 어떻게 변했는지를 추적했다.
대머리는 줄고, 피부는 밝아지고
가장 흥미로운 발견 중 하나가 탈모 관련 유전자의 변화다. 남성형 탈모와 관련한 유전자의 대립유전자 빈도가 지난 7천 년 동안 50%에서 20%로 급감했다. 쉽게 말해, 농경사회 이전에는 지금보다 대머리 남성이 훨씬 많았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이것이 농경 사회라는 새 환경에 몸이 적응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부수적 결과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 변화로 현대 유럽인의 탈모 발생률은 1.8%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피부색도 바뀌었다. 연구진은 서유럽인들의 피부가 밝아지는 데 관여한 변이를 10가지나 발견했다. 농경이 시작되면서 식단이 곡물 위주로 바뀌자 비타민D가 부족해졌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햇빛으로 비타민D를 합성하는 능력이 유리해지면서 밝은 피부색 유전자가 퍼졌다. 흥미롭게도 이 과정에서 4천 년 전부터 붉은 머리카락 유전자도 덩달아 흔해졌다.
📌 셀리악병과 글루텐 민감성
글루텐(밀 단백질) 민감성과 관련한 유전자 변이(HLA-DQB1)는 지난 4000년 사이에 빈도가 0%에서 20%로 급증했다. 이 유전자 변이는 면역 체계가 글루텐을 외부 침입자로 오인해 장을 공격하는 셀리악병 위험을 높인다. 농경 시작 이후 면역 체계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의도치 않은 부작용이라 할 수 있다.
HIV 저항성 유전자의 뜻밖의 기원
현대에 HIV(에이즈 바이러스) 저항성으로 잘 알려진 유전자 변이(CCR5-Δ32)도 6000~2000년 전부터 빈도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연구진은 이 변이가 당시 유라시아에 유행했던 페스트균 등 특정 병원균에 적응하기 위해 퍼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수천 년 전 페스트에 맞서 생긴 유전자가 오늘날 HIV 저항성으로도 작동하는 것이다.
📌 절약 유전자 가설
수렵채집 시대에는 불규칙한 식량 공급에 대비해 에너지를 최대한 저장하는 '절약 유전자'가 유리했다. 그런데 농경으로 식량이 안정적으로 공급되자 이 유전자가 오히려 비만·당뇨 위험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하게 됐다. 이번 연구는 지난 1만 년 동안 제2형 당뇨병·양극성 장애·정신분열증 위험 관련 유전자는 감소하고, 학력·지능·가구 소득과 관련된 유전자는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신문기사를 보고 정리한 것인데, 알면 알 수록 유전의 특성(?)은 어렵다. 그리고 여기서 대머리는 큰 머리를 말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런데 어떻게 조사가 가능했을까 이것도 궁금하다.
[보완 문장 — "어떻게 조사가 가능했을까" ]
고대 DNA 분석 기술 덕분이다. 수천 년 전 매장된 유골의 치아나 뼈에는 극소량의 DNA가 남아 있는데, 최근 염기서열 분석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이 흔적을 읽어낼 수 있게 됐다. 이번 연구는 유골 1만 5836명분의 게놈을 해독해 현대인의 유전자와 비교했다. 오래된 뼈에서 과거를 읽는 일이 이제는 현실이 된 것이다.
진화는 과거가 아니라 지금도 진행 중
이번 연구의 핵심 메시지는 명확하다. 인류의 진화는 수백만 년 전 아프리카 초원에서 끝난 이야기가 아니다. 농경과 목축, 도시 문명을 거치며 최근 1만 년 동안도 맹렬한 속도로 진행되어 왔다. 같은 유전자 변이라도 환경이 달라지면 우리 몸에 끼치는 영향이 달라지고, 그 달라진 환경에 다시 적응하며 유전자 빈도가 바뀐다. 논문 제1저자 알리 아크바리 연구원은 "지난 1만 년 동안 유전체는 엄청난 선택 압력을 받아왔다"며 "우리의 삶의 방식이 얼마나 변화했고, 그 변화가 우리 몸에 얼마나 깊은 흔적을 남겼는지를 보여주는 연구"라고 말했다.
동아시아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확인됐다. 중국과 인접 국가의 고대 DNA 1862개를 분석한 별도 연구에서 유럽과 동일한 몇몇 유전자 변이에 자연선택이 영향을 미쳤음이 밝혀졌다. 환경 변화에 대한 인류의 진화적 응답이 지역을 초월해 보편적으로 일어났다는 뜻이다.
📚 참고 자료
곽노필, 〈대머리 남성, 농경사회 이전엔 더 많았다〉, 한겨레, 2026-04-20
원문 논문: Nature (하버드대 의대 국제 공동연구진,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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